나경진 소방교가 경기 부천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나경진 소방교는 충북 진천소방서 소속 현직 소방관이다. 나경진 소방교는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을 운영한다. 나경진 소방교는 10월 20일 오후 6시 이 채널에 1분 8초짜리 영상 ‘빨대’를 올렸다. 영상은 대사나 설명 없이 화면 속 동작과 추모 문구로 이어진다.

영상은 물이 담긴 유리컵에 노란색 빨대가 꽂힌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경진 소방교는 영상에서 근조 리본을 달고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등장한다. 그는 컵에서 빨대를 뽑아낸 다음 그 자리에 국화를 꽂고 화면 밖으로 나간다. 마지막 검은 화면에는 김 소방위의 명복을 비는 문구가 나타나고 소방가 ‘헌시’ 일부가 흐른다. 방상천이 작사하고 강수아가 작곡한 이 노래에는 먼저 순직한 동료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남은 소방관들이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 소방교는 영상 설명란에서도 김 소방위가 화재 현장에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임을 다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현장에서 활동한 동료 소방관들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는 뜻도 적었다.

김 소방위는 10월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했다. 같은 화재로 다른 소방관과 공장 관계자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10월 19일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졌다. 나 소방교가 공개한 영상은 10월 22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66만회를 넘겼으며 댓글도 3400개를 넘었다.

영상 속 빨대를 두고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앞선 발언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추 지사는 10월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도 재정 악화를 설명하며 소방을 큰 재정 부담에 빗대어 ‘빨대’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다만 나 소방교는 영상에서 추 지사를 비롯한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 않았다.

추 지사는 김 소방위 순직 다음 날인 10월 17일 빈소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 표현을 두고 사과의 진정성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추 지사는 이후 10월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와 20일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 면담에서 자신의 말이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는 뜻으로 다시 사과했다. 나경진 소방교는 2021년 11월부터 분장과 밈, 음악을 활용해 소방·안전 정보를 전하는 영상을 만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