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지 2개월 만에 출연작들의 향방이 드러났다. SBS는 촬영을 마친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를 2027년 상반기 편성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넷플릭스는 하영이 맡았던 '중증외상센터'의 간호사 천장미 역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고 시즌2와 시즌3의 동시 제작을 확정했다.

하영은 지난 8월 예능 프로그램에서 집안에 4대에 걸쳐 의사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일부 시청자는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안상호에게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기사를 근거로 친일 행적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영의 소속사는 처음에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하루 뒤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하영은 가족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았고, 여러 자리에서 그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왔다고 사과했다. 하영은 가족의 역사와 당시 시대를 더 살피고 역사에 신중한 태도를 갖겠다고 밝힌 뒤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하영은 '승산 있습니다'에서 신참 변호사 여심희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일본 드라마 '리갈 V 전 변호사 타카나시 쇼코'를 리메이크한 코믹 법조 탐정물로, 이제훈이 연기하는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 권백이 이끄는 법률사무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논란이 불거졌을 때 촬영은 막바지였고, 제작진은 하영이 출연한 상태로 촬영을 마쳤다. 이후 그의 출연 장면을 편집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른 출연진·스태프의 노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SBS는 10월 19일 여러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 만든 작품이라며 편성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7년 하반기 편성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반기 편성에서 빠진 자리는 2027년 2월 방송 예정인 '풀카운트'가 채운다.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김래원은 감독대행 황진호를, 박훈은 투수코치 조동희를 연기한다.

하영은 '중증외상센터' 후속 시즌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넷플릭스는 이를 받아들였다. 천장미 역에는 오디션을 거친 러블리즈 출신 정예인이 합류한다. 새 시즌은 더 큰 재난 속에서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려는 백강혁과 중증외상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지훈, 추영우, 윤경호, 정재광이 다시 출연한다. 시즌1은 전 세계 63개국에서 넷플릭스 톱10에 올랐다. 시즌2 각본은 이도윤 감독이, 시즌3 각본은 이도윤 감독과 토마시 작가가 함께 맡는다.